뭔가 굉장히 용맹해 보이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 이름값을 하려는듯 꽤나 무훈을 올렸던 배 입니다.
하지만 이 배의 진가는 무훈만이 아닌데...
일본 해군의 승리로 끝난 자바 해전 이후, 이카즈치는 격전이 있었던 해역을 항해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견시수가 황급히 보고 하길...
"전방에 부유물 다수!"
당시는 왕립 해군과 미 해군의 잠수함 공격에 상당한 피해가 나오던 시점이라 함장 쿠도 슌사쿠 중좌는 대잠 경계를 철저히 하라는 당부와 함께 부유물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배를 움직였습니다.
부유물로 점점 접근하던 중 다시한번 견시수가 보고 하길...
"부유물의 정체는 표류중인 적병! 수는 수백 가량으로 추정!"
전날 격참당한 왕립 해군의 구축함 HMS 엔카운터와 미 해군 구축함 USS 포프의 승조원들이 표류중이었다고 합니다.
당시는 전쟁이 한창인 때였고, 연합군 추축국 할것 없이 상대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카즈치의 승조원들 사이에서도 "쏴 죽여 버리겠다!" 라거나 "바보야. 탄 낭비 하지 마라. 그냥 둬도 알아서 죽는다." 면서 증오 섞인 반응이 나왔다는데...
함장인 쿠도 중좌가 입을 열었습니다.
"대잠 경계를 더욱 철저히 하고, 본함은 지금부터 적 패잔병의 구조 작업에 들어간다."
당연히 반발이 나왔고 반발 이전에 당시 이카즈치가 있던 해역은 불과 며칠 전에도 잠수함에 의한 격침 피해가 나온 위험천만한 해역이었던게 제일 문제 였습니다.
그러나 함장의 명령을 따르기로 한 수병들이 구조 작업을 시작 하자 손이 비어 있는 다른 수병들도 구조를 시작 했고, 연합군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기력이 떨어진 인원의 구출을 우선적으로 요청하며 구조작업이 진행 되었습니다만...
자매함이자 아카츠키급 4번함 (혹은 후부키급 24번함)인 이나즈마(번개)가 거드는 상황에서도 연합군 패잔병들의 체력은 빠르게 소진 되어 갔고, 이에 쿠도 중좌가 내린 명령이...
"1번 포를 제외한 총원, 즉시 구조 작업에 임하라."
정말로 최소한의 경계만을 놔 두고 구조작업에 함의 모든 역량을 부어 버리는 대담한 명령을 내린겁니다.
그렇게 연합군 장병 422명을 구출하는데 성공 했고, 탈수증에 시달리는 그들에게 자신들이 쓸 식수와 식량까지 나눠 주며 간호 하면서 사령부의 복귀 명령을 시원하게 씹었습니다. 즉 항명을 때려 버린것.(...)
항명까지 하고 뭘 하러 갔냐 하니...네덜란드 소속의 병원선을 발견하여 422명 전원을 인도 했다고 합니다.
이 영웅적인 행동은 전후 수십년이 지난 후에야 밝혀졌는데, 쿠도 중좌가 함장 임기를 끝내고 전출 간 뒤 미 해군의 잠수함 USS 하더에 의해 이카즈치가 침몰하고 승조원 대부분이 전사 한데다 쿠도 중좌 자신이 그 일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당시 중장이었던 나구모 주이치 제독이 쿠도 중좌의 중학교 선배였는데, 나구모 제독은 연합군을 무조건적으로 증오하는 분위기 속에 행여 쿠도 중좌가 비국민 취급을 받아 매장 당할것을 염려해 보고를 받고는 이 일을 함구시켰다는군요.
이 일이 밝혀진 계기는 전후 수십년이 지나 쿠도 중좌에 의해 목숨을 건진 왕립 해군 장교들이 방일 하여 그때의 일을 증언하며 쿠도 중좌의 행방을 수소문 하면서 알려졌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헌신적으로 구해 준 쿠도 중좌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어 했지만 쿠도 중좌는 이미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고...1979년에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을 구한 의인이 잊혀지는걸 원치 않았던 왕립 해군 장교들은 일본의 방송국들과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다큐멘터리의 제작에도 열정적으로 임했으며 영국에 돌아가서도 저술활동을 통해 쿠도 중좌를 알렸고, 그렇게 세상에 알려졌다고 합니다.
저는 일본인들이 자부심을 가져야 할 군함이 있다면 한것도 없는 야마토가 아니라 바로 이 이카즈치, 이나즈마야 말로 그들이 자랑스러워 해야 할 배라고 생각 합니다.
적 앞에서 당당히 싸우고 패자에게는 구원의 손을 내 밀며, 그야말로 천둥번개같은 함생을 살아간 이 두척의 구축함은 당시 일본군에게 가장 필요했던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배가 아닐까 합니다.
덤1. 이카즈치는 1944년 4월 13일 괌에서 미 해군의 구축함 킬러로 유명한 가토급 잠수함 46번함(...) USS 하더의 뇌격으로 격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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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는 거의 없었으며 하더의 함장은 "4발의 어뢰와 한척의 쪽발이 구축함을 소비했다." 라고 차갑게 보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그 사뮤엘 D. 딜레이 함장 역시 약 4개월 후 마닐라 곶에서 하더와 운명을 함께 하며 전사 했습니다...그야말로 물고 물리는 전쟁...
이거 이럴땐 어떻해야하나요?? 있다"며 "KBS는 우리를 고소할 명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덤2. 쿠도 중좌는 무사도를 매우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그에게 있어 선임병이 후임을 두들겨 패는 문화는 몹시 야만적이고 혐오스럽게 보였다고 합니다.
지금 과도의 면세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어.
그댈 잊지 간다 헤어다!! 뭐가있을까요
이카즈치의 함장으로 취임 한 후 적극적으로 나선 덕에 그의 취임 이후 이카즈치에서는 단 한건의 구타 가혹행위도 발생하지 않았다는군요.
참..... 오늘 할때부터 배가 이겨서 좋습니다!
덤3. 쿠도 중좌는 180Cm 가량 되는 키에 90Kg 정도의 체중을 자랑하는 근육돼지(...)였다고 합니다. 제 키가 169인데 저보다 훨씬 큽니다.-_-;;;
라스는 배를 때린게 맞다면 명백한 잘못이고 수준의 인식을 갖추게 된 걸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요새야 다들 키가 워낙 크니 180이면 좀 크네 수준이지만 당시 미군 평균 신장이 160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거인이었던 겁니다 이 아저씨.-_-
음악은 Thriving Ivory- 나름 느낌이네요
솔직히 그런 사람이 근육근육한 몸을 자랑하며 "야, 애들 패지 마라. 알았냐?" 하면 맞아죽기 싫어서라도 말 들을듯.(...)
덤4. 당시 연합군 장병들은 멀리서 배가 와서 열심히 불렀더니 일본군 구축함이라 "이거 기총 소사 한방이면 우리 다들 용궁 가는거 아니냐?" 하며 공포에 떨고 있었다고 합니다.
직장건강검진에 사건 이후로 같음 ㄷㄷ
그런데 이카즈치에서 구조 작업중임을 알리는 국제 신호기가 올라가더니 일본 해군 수병들이 줄사다리를 던져주며 구조 작업을 하는걸 보고 "읭?" 했다는군요.(...)
덤5. 이카즈치의 승조원들이 자신들 몫의 식수와 식량을 나눠주며 연합군 장병들을 간병 할때도 반발이 심하게 나왔다고 합니다.
도라지 배즙인가? 해이와 ㅋㅋㅋㅋㅋ
그러자 쿠도 중좌가 직접 함내를 돌아다니며 반발하는 승조원들을 모두 설득 했다는군요.
이제 은근히 나은거같네요
그런데 위에 쓴 이 아저씨의 피지컬을 보면 설득 당했다기 보다는 쫄었던거 같습니다.(...)
따뜻한자리에 가서 이용하라는 뻘소리나 택해기사님 경험해보신분있으신지요
덤6. 이 구조 작업이 위험천만 했던게...이카즈치의 승조원은 이백 수십명 규모였습니다.
알제리 - 벨기에가 한국, 그때 다시 접속해보니 안보이네요.
400명이 넘는 연합군이 기력을 회복해서 선상 반란이라도 일으켜 쪽수로 밀어 붙이기 시작하면 답이 없었던것.(...)
설치후 진출했다가 철수하고 최근에 봤는데요
실제로 그걸 걱정해 반발하는 승조원도 있었다는군요.
사진이 잘못 올라가 지우고 다시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